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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아침에 만난 작은 변화

by truenorthinsights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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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이른 6시 30분에 눈을 떴습니다. 알람 소리에 반쯤 눈꺼풀이 무거웠지만 잠시 눈을 감자 새벽 공기가 느껴졌고, 이내 기지개를 켜며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창문을 열자 시원한 아침바람이 방 안을 감싸 안아주듯 불어왔습니다. 비 오는 날이 하루 종일 이어지더니 어제 저녁에 내린 비가 깨끗이 사라진 모양인지 바닥은 아직 촉촉했지만 공기는 상쾌했습니다. 부엌으로 내려가서 물 한 컵을 비운 뒤, 지난주에 구입해둔 아몬드 우유를 꺼내 냉장고에서 꺼냈습니다. 아몬드 우유를 따르며 거품이 부드럽게 올라오는 것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겸해 요가 매트를 펼치고 10분 정도 몸을 풀었습니다. 어깨와 허리 근육이 경직된 느낌이 들어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면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머릿속도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7시에 조용히 집을 나서서 동네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고, 대신 새들이 분주히 지저귀고 있었습니다. 길 옆 화단에 심어진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비에 젖은 빛깔이 더욱 짙어 보여 시선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카메라 앵글을 조정하면서 ‘오늘도 소소한 풍경 속에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니 어느새 8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부엌에 내려가 커피 머신을 켜고 드립 커피를 내렸습니다. 기분 좋은 커피 향이 방 안에 퍼지자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 커피콩 봉지를 살짝 흔들어 남아 있는 콩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아직 한 봉지가 반 정도 남아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머그잔에 따라 소파에 앉아 천천히 음미했습니다. 커피의 농도와 향이 오늘처럼 맑은 날씨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한 모금, 두 모금 마셨습니다.

 

커피를 다 마신 뒤에는 주방 한쪽에 자리한 작은 화이트보드를 꺼내 오늘 할 일들을 적었습니다. 먼저 오전에는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고, 지난주에 미뤄두었던 기획 보고서 초안을 수정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잠깐 동네 도서관에 들러 필요한 책을 몇 권 대출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녁에는 온라인 요가 강의를 들으며 몸을 풀고, 자기 전에 간단한 독서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9시가 되자 노트북을 켜고 업무용 계정에 로그인했습니다. 받은 편지함에는 어젯밤 늦게 도착한 메일이 몇 통 보였습니다. 어떤 메일은 새로운 프로젝트 관련 제안서였고, 또 어떤 메일은 동료에게 공유받은 자료였습니다. 우선 우선순위가 높은 메일부터 하나씩 읽어 나갔습니다. 메일을 읽고 나는 필요한 정보를 메모장에 정리했습니다. 기획 보고서 초안에는 수정해야 할 부분이 꽤 있어서 하나하나 체크하며 다시 손질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0시가 되어 기획 보고서 초안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주에 작성한 초안에서 흐름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 정보가 부족하거나 중복된 부분을 하나씩 확인하고 보강했습니다. 특히 서론 부분은 읽는 이가 곧바로 키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다듬었습니다. 중간에 여러 차례 커피를 홀짝이며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집중해서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시간을 맞아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던 가지와 애호박을 볶아 밥 위에 얹고, 김치와 멸치볶음을 곁들여 한상 차려 놓았습니다. 비빔밥처럼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슥슥 비벼 먹으니 든든하면서 속이 편안했습니다. 함께 곁들인 시원한 오이 냉국도 입맛을 돋궜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마친 뒤, 오후 일정을 위해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짧은 낮잠이었지만 눈이 훨씬 맑아진 기분이었습니다.

오후 3시, 동네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책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습니다. 도서관 사서에게 추천 도서 목록을 간단히 문의한 뒤, 내가 찾던 경영 관련 책 두 권과 소설책 한 권을 대출했습니다. 특히 경영 관련 책은 회사 내 신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었고, 소설책은 침대 곁에 두고 자기 전에 잠깐씩 읽으려고 골랐습니다. 책을 대출하는 동안 스마트폰에서 도서 대출 내역을 확인하며 반납 날짜를 캘린더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벼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집 앞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간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후 4시 30분부터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아 이메일 회신과 보고서 검토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오후 업무가 끝나갈 즈음, 연락이 온 친구와 저녁 약속을 확인했습니다. 원래는 주말에 만나기로 했지만 서로 일정이 바빠서 평일 저녁으로 급하게 조정한 상태였습니다.

 

오후 6시 30분쯤, 친구에게서 “지금 나와”라는 짧은 메시지를 받고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약속 장소인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이미 친구가 와서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 얼굴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우리는 곧바로 메뉴판을 보며 오늘 저녁 메뉴를 고민했습니다. 나는 크림 파스타와 시저 샐러드를, 친구는 마르게리타 피자와 간단한 샐러드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식사를 기다리며 오랜만에 직장 이야기, 연애 이야기, 취미생활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끔씩 레스토랑 안에 울려 퍼지는 잔잔한 음악과 작은 불빛이 분위기를 더 아늑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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